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6일(현지시간) 우주선 '스타십'의 8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발사 직후 우주 공간에서 폭발해 2달 만에 또 실패로 끝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30분)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높이 123m인 스타십의 1단 추진체 슈퍼헤비는 2단 우주선과 분리된 후 재진입해 발사대의 거대 로봇 젓가락 팔 장비에 착륙했다.
그러나 우주선은 엔진이 꺼지고 통제력을 상실한 이후 결국 발사 몇 분 만에 폭발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우주선 잔해가 플로리다 남부와 바하마 인근의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불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8시까지 우주선 잔해로 인해 마이애미, 포트 로더데일, 팜비치, 올랜도의 공항에서 비행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폭발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원래 스페이스X는 지난 3일 스타십 8차 시험비행을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발사 40초 전 로켓 시스템의 핵심 비행체에서 문제가 발생해 발사를 중단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월 16일에도 7번째 스타십 발사에 나섰지만 2단 우주선은 교신이 끊겨 발사가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성명을 통해 "스타십의 상승 연소 도중 우주선이 예기치 않게 급격히 분해됐고 연락이 두절됐다"며 "우리 팀은 안전 담당자들과 조율해 사전에 계획된 비상 대응책을 실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댄 후오트 스페이스X 대변인은 생중계 영상을 통해 "불행하게도 이 일은 지난번에도 발생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습이 됐다"고 평가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으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통해 1단 로켓 회수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머스크가 야심차게 준비한 스타십 프로젝트가 잇달아 실패하면서 2년 내로 화성에 5개 정도의 스타십을 보낸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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