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러시아가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화성 탐사 계획에 소형 원자로를 비롯한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다고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제 협력 특사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북극 포럼이 열린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러시아는 화성 탐사 임무를 위한 소형 원자로와 기타 첨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위대한 선구자인 머스크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 행정부에 DOGE 수장으로 참여하며 깊은 신임을 받는 머스크는 이달 초 "스타십 우주선이 내년 말까지 화성으로 발사될 것"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20년 내에 화성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필수적이다.
드미트리예프 특사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와 지나치게 밀착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유럽이 아닌 전쟁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했다. 이후 전쟁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는 등 러시아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러시아는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임시 휴전에 들어갔다. 흑해 해상으로의 휴전 확대에 대해서도 구두 합의는 이뤄졌으나, 러시아가 선결 조건으로 요구한 제재 완화를 유럽이 거부하며 휴전 이행이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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