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 간 대리전'이라고 칭하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전날 밤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는 핵 강국들(nuclear powers), 즉 우크라이나를 돕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이라며 "그것은 끝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루비오 장관의 언급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권과 독립 유지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정말 소중히 생각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견해를 폭스뉴스 앵커가 물으면서 나왔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일을 장기적인 교착 상태에 빠진 갈등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분명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무도 이 상황을 끝낼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과 국회에 있는 그들의 동맹국들, 그리고 여타 국가들의 계획은 필요한 만큼 계속 지원하는 것인데, 그것은 전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는 분명히 이 전쟁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은 (우크라이나 보다) 더 큰 나라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러시아가 승리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이 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여기서 하려는 모든 것은 평화를 향한 길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을 모두 참여시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방해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타깝게도 부통령의 의견에 반박하고 외교가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본질적으로 대통령의 계획을 방해하고 훼손하는 것"이었다고 지난 4일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백악관에서 고성을 주고받은 끝에 광물협정이 결렬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루비오는 "저는 이 갈등이 끝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라면서 "양측의 양보가 필요할 것이며, 우리는 양측을 모두 테이블로 불러야 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당연히 있어야 하며 러시아인들도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목표였고, 지금도 목표이며, 지금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협정 이후 휴전과 합의 등의 단계를 거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루비오는 "저는 사전에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요구 사항을 내세울 것"이라면서 "양측의 주장 간극을 살펴야 하며 그 부분이 외교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루비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팔레스타인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를 향해 '당장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하마스 대원 단 한 명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긴 것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바라건대 그들(하마스가) 방금 그(트럼프 대통령)가 말한 대로 정확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진심으로 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하면, 그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하마스에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전 너희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던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끔찍했다. 너희는 그들의 삶을 파괴했고,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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