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지난주 성과 보고해"…공무원들 "선넘네, 무시하라" 거부

FBI·국방부·국무부 등, 직원들에 대응 말라 지시…공화당 내부서도 비판
NYT "견제받지 않는 머스크 권력에 대한 불안과 우려 커져"

17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을 맞아 캘리포니아주 노스 할리우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졍부효율부 장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5.0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7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을 맞아 캘리포니아주 노스 할리우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졍부효율부 장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5.0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를 앞세워 연방 정부 개혁 및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면서 연방 정부 부처와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부처들이 미국 인사관리처(OPM)의 성과 보고 요구에 응하지 않는 모습들이 나타나면서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지난 22일 인사관리처로부터 "지난주에 달성한 성과에 대해 대략 5개 항목으로 오는 24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제출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머스크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모든 연방 공무원들에게 지난주 한 일을 확인하기 위한 이메일이 발송될 것"이라며 "답하지 않으면 사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메일을 받은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 국무부, 에너지부, 보건복지부, 국토안보부 등은 소속 공무원들에게 인사관리처의 이메일에 대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메일은 심지어 사법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다린 셀닉은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소속 인력의 성과를 검토할 책임이 있으며 어떠한 검토든 자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국방부 직원들에게 당분간 어떠한 답변도 잠시 보류하라고 전했다.

NYT는 이러한 공개적 반발이 머스크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불안감과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연방공무원노조(AFGE)의 에버렛 켈리 위원장은 인사관리처에 보낸 서한에서 "해당 이메일은 명백히 불법적이며 경솔하다"고 지적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선출되지도 않았고 제정신도 아닌 머스크가 인사관리처의 업무를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두면서 연방 공무원의 청렴성과 그들의 업무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이크 로러 공화당 하원의원(뉴욕)은 머스크의 예산 절감 노력에 지지를 표하면서도 이번 지시에 대해서는 "정말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알래스카)도 SNS를 통해 "우리의 공공 부문 근로자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정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라며 주말에 보낸 황당한 이메일은 합당한 대우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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