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취임 초반 정책들이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414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전월 대비 약 10% 하락해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캐나다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가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관세 전쟁'을 예고했다. 다만 4일 발효를 예정했다가 이를 한 달 연기했다.
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상승을 해소하기보다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정책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정책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다른 정책들도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앞세워 연방 정부 축소 및 지출 삭감에 나서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가 52%로, 지지(42%)보다 많았다.
교육부 폐지와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65%가 반대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10명 중 4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유권자 5명 중 1명도 반대했다.
외교정책도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개발하겠다는 구상에 대한 지지율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불법 이민자들의 추방을 강화한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찬성해 반대(41%)를 앞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특히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들 중 3명 중 1명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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