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트럼프 효과로 미국증시는 지난해 11월 5일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효과가 트럼프 우려로 급변하며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2.20% 급락하는 등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증시는 각종 규제가 혁파될 것이란 기대로 연일 랠리했었다. 최근 들어 S&P500이 두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였다.
이는 규제혁신 등 트럼프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한 순간에 우려로 바뀌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69%, S&P500은 1.71%, 나스닥은 2.20% 각각 급락했다. 이 같은 낙폭은 올해 들어 최대다.
이는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이 미증시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최근 반도체 등에 개별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잇달아 관세 폭탄을 터트리고 있다.

관세 폭탄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의 실적도 트럼프 관세 폭탄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상품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우려로 월마트가 올해 매출 전망을 낮게 잡아 미국증시에 충격을 주었다.
이뿐 아니라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도 좋지 못해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시간 대학의 2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64.7을 기록했다. 이는 1월의 71.7을 밑도는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도 하회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4.3%를 기록, 전월의 3.3%에서 대폭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또한 트럼프 관세 폭탄 때문이다.
제조업 지표도 이상 징후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2월 기업활동 성장률이 거의 정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는데 성장은 더뎌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관세 폭탄을 퍼붓는 것 이외에도 이민자를 추방하는 등 이민을 제한하고 있다. 이민자 제한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전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친성장 의제에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미국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관세와 이민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이어 저성장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르면 미국이 내년 중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는 7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트럼프 효과를 한순간에 트럼프 우려로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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