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종전 협상 사우디서 '개문발차'…유럽·우크라 '끙끙'

리야드서 18일 미러 대표단 협상…트럼프 "푸틴과 곧 정상회담"
유럽은 17일 파리서 긴급 회의…우크라, 美와 광물협정 신경전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위한 협상이 물꼬를 텄다. 빠르면 이달 말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종전 협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돌파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사우디서 미·러 대표단 18일 협상…트럼프 구상은 4월 20일 전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오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의 참석이 예상된다. 러시아 측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양국의 리야드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대표단 논의 이후 이르면 이달 말 정상회담 개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매우 이른 시일에"(very soon)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0일 부활절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성사를 바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러한 시간표는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크라·유럽 발 동동…미국은 패싱 논란 일축

우크라이나는 이번 미·러 사우디 협상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15일 우크라이나 TV에 출연해 "러시아는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대신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광물협정 초안을 거절하며 종전 협상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안엔 미국이 미군 배치를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절반의 소유권을 제안했다고 서방 언론들은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초안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안보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만약 미국이 우리에게 안보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번 협정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자신의 앞마당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럽 또한 이번 협상에 초청받지 못했다.

다급해진 유럽은 오는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로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갖는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정상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루비오 장관은 16일 CBS 인터뷰에서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며 패싱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진짜 협상'이 시작되면 우크라이나는 침략당했기 때문에 (종전 협상에) 참여해야 하고, 유럽인들은 푸틴과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해야 한다"며 "아직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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