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간) 베센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상승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막대한 양의 통화가 흡수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우리는 일회성 소폭 (물가) 상승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연기했지만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3월 12일 수입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예고했다. 여기에 더해 이날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장벽까지도 두루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무역경쟁 환경을 균등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경제학자 마이클 스트레인은 뉴욕타임스(NYT)에 "수입 상품 가격을 크게 인상하면 경제에서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 일부 인플레이션 불씨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출신이자 통화정책 권위자로 알려진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도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도이치은행 추정에 따르면, 실질 관세율이 3.3%포인트(p) 상승할 경우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5%p 상승한다. 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분석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산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핵심' 물가상승률이 최대 0.8%p 상승할 수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다른 연준 관계자들도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영향도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