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정보 수장에 털시 개버드(43)가 임명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12일(현지시간) 52대 48로 털시 개버드를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인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개버드의 취임식에서 개버드가 "비범한 용기와 뛰어난 애국심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개버드 국장은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군인 출신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 세 차례 파병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하와이주에서 4선 연방하원을 지냈고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2022년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공화당에 입당했다.
정보 분야 경험이 없는 개버드가 DNI 국장으로 임명되면서 이번 행정부에서 정보 수집이 정치화되고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개버드는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시리아를 방문해 지금은 축출된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논란이 된 적 있다. 수천 개의 극비문서를 유출하고 러시아에 망명을 요청한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변호한 이력도 문제가 됐다.
이날 상원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투표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밤 개버드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그는 푸틴이 한 일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을 비난하며 에너지를 낭비했다"고 말했다.
슈머 의원은 "그것만으로도 대통령의 최고 정보 고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실격 처리돼야 한다"며 공화당이 음모를 조장하고 선전을 퍼뜨리는 문제적 역사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에서 유일한 반대표를 던진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판단 착오를 한 사람이 DNI 국장이 돼선 안 되기 때문에 개버드를 반대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개버드는 지난달 30일 열린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미국의 가장 시급한 위협 중 하나이며 핵·미사일 위협을 낮추는 데 대북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와이 출신인 개버드는 "인생의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내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과 핵무기 역량이 주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남다른 이해가 있다"며 "고향인 하와이가 북한의 타격 역량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 공동체가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한의 능력과 의도에 대한 정확하고 시의적절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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