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양국도 상응하는 대응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캐나다 정부는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과 체결한 무역 협정에 대한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과 체결한 협정을 통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법적 구제 수단을 분명히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다"며 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캐나다는 이날 보복 관세를 적용할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 원)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목록에는 화장품, 가전제품, 타이어, 공구, 플라스틱, 가구, 커피, 와인 및 증류주, 유제품, 과일 등이 포함됐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 원)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며 30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4일부터, 나머지 125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오는 21일 이후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취한 조치(보복 관세)가 미국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설득해 미국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방법에 대해 우리와 협력하기를 희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캐나다) 총리 및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으며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도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 성명을 통해 "내일(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우리의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 등 플랜 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만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및 품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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