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자 나스닥이 2.45% 급등하는 등 미증시가 일제히 랠리하고,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도 일제히 급등하는 등 미국 자본시장이 활짝 웃었다.
◇ CPI 예상 하회 :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9%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직전 달의 3.3%에서 내려갔고, 3.3% 증가를 기대한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증가했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전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이 0.12%포인트 급락, 4.66%까지 떨어졌다.
◇ 미증시 일제 급등, 나스닥 2.45%↑ : 채권수익률이 급락함에 따라 미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는 1.65%, S&P500은 1.83%, 나스닥은 2.45% 각각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나스닥의 상승폭이 컸다. 이는 기술주가 특히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리플 11% 폭등, 3달러 찍어 :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등했다.
16일 오전 5시 3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3% 급등한 10만41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시총 3위 리플도 24시간 전보다 10.74% 폭등한 2.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한 때 3달러까지 치솟았었다. 리플이 3달러를 찍은 것은 사상 최고치인 3.84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7.72% 급등한 34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총 6위 솔라나는 9.62%, 시총 7위 도지코인은 6.60% 급등하는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랠리하고 있다.
◇ WTI 4% 가까이 급등 :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3.81% 급등한 배럴당 80.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가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하는 등 다른 재료도 있었지만 CPI가 예상을 하회,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유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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