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체제의 한국 정부와 이른 시일 내에 고위급 대면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한 권한대행과 고위급 인적 교류를 위한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의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는 그(한덕수 권한대행)의 한국 내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의 마지막 몇 주 안에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 대면 소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미국은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회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방한 등 양국 정부 간 행사를 잇따라 연기한 바 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는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한미 양국 관계 및 안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라면서 "미국은 한국이 취한 헌법적 조치를 지지해 왔고,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 왔다"라고 말했다.
또 "그(한 권한대행)는 수십 년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고, 워싱턴DC에서 주미대사로 근무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라면서 "우리는 깊은 (한미 간) 관여의 신호를 계속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는 이 사건(비상계엄 및 탄핵)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면서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전쟁 지역이기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도 그 내용을 확인했다"라면서도 "이미 보고된 내용 이상으로 더 자세하게 말할 순 없다"라고 답했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북한 간 외교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과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에게 계속해서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과 판문점 등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만나 회담한 바 있다.
캠벨 부장관은 "상황이 변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더 깊어지고, 북한이 취한 일부 조치는 도발적이고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차기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트럼프 당선인)가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추구했던 외교 정책이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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