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영국,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과 연쇄 통화를 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공동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각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공공연하게 위반하고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미국이 거론한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등과 함께 우선 협상국 중 한 곳이다.
왕 부장은 "현재 일방적 괴롭힘이 만연한 상황에서 중·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제,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을 겨냥해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의 저항과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국가로서 중국이 나서서 이를 저지하는 것은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국제 규칙과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영국은 양측 고위급 및 각급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 관심사인 양자 및 다자 의제에 대해 정기적 대화를 진행하며 직면한 도전에 공동 대응할 용의가 있다"며 "영국은 항상 자유무역을 확고히 지지하고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무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왕 부장은 베아테 마인르 라이징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도 "미국이 제멋대로 각국에 관세를 남발해 국제 경제·무역 규칙과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일방주의·보호주의 및 경제적 강압 행위"라며 "세계 경제의 두 기둥이자 두 시장인 중국과 유럽연합(EU)는 국제적 책임을 지고 다자무역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며 개방형 세계 경제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징어 장관은 "국제 정세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스트리아는 중국과 양자 및 다자 간 좋은 협력 관계를 심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EU 수교 50주년으로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길 기대하며 EU는 단결해 자국의 이익과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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