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美와 관세협상, 조기 타결 고집 안해…서둘면 망쳐"

보복관세 질문에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오사카에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식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개회식서 연단으로 가고 있다. 2025.04.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오사카에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식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개회식서 연단으로 가고 있다. 2025.04.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꼭 조기 타결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서두르면 일을 망친다"며 "자꾸 타협하고 협상만 하면 된다는 방침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바는 "동맹국으로서의 (대미)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보다 더 정교한 분석을 통해 (협상에) 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어떤 결의와 전략으로 미국과 협상할 것이냐"고 이시바에게 질문했다.

이시바는 "국난의 사태에 대응해 여야 모두 맞서는 체제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올 저팬(all Japan)으로 임해야 하며 각 부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철저히 고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2019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트럼프 1기 행정부 사이에 체결된 미일 무역협정에서 일본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으므로 미국의 이번 조처는 협정 위반이 아니냐고 노다 대표는 지적했다.

이에 이시바는 "미일 무역협정에 저촉되는지 아닌지에 관해 심각한 우려는 갖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염두에 두면서 무엇이 가장 국익에 이바지하는지 생각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과 관련해 이시바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보복 관세가) 국민의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부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시바는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집권 자민당 내에서 전 국민 대상 현금 지급 등의 방안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올 7월에 있을 참의원(상원) 선거를 겨냥한 퍼주기를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시바 총리의 협상력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신뢰도는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12~13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이시바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미국 행정부는 일본에 24%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뒤 미 국채 투매 현상이 심각해지자 지난 9일 90일간의 유예를 선언했다.

일본은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맞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시바는 지난 11일 종합대책 태스크포스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총리가 관세 협상을 일임했던 아카자와 료마사 경제재생담당상이 미국을 찾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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