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주목하면서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신화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박근혜에 이어 두번째로 파면된 대통령이 됐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는 그가 일반인 신분으로 내란 사건에 대한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며 한국 정계는 새로운 대통령 선거의 시기에 접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 국민들은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희망하고 있으며 현재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 후보"라면서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3심 판결이 선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3심 진행 상황이 그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펑파이신문도 "한국 헌법에 따라 대통령 파면 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며 "각 정당은 신속하게 대선 준비 상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잉다 중산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탄핵 인용으로 한국 정치가 정상 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고 정치권과 사회가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며 "보수 진영이 정권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현재 국면에선 이재명 대표의 당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잉다 교수는 "현재 국면에서 이재명의 당내 지위를 대체할 수 없고 당외 지지율도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에게 부정적 폭로가 발생해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그가 여러 소송을 겪은 데 따른 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리민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일련의 정치적 불안은 한국의 정치적 분열과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보수는 더 보수적으로, 진보는 더 진보적으로 향해 '적대적 사고'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는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정오(현지시간)까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60일 이내 대선 개최', '윤석열 파면 후 거리에선 시민들 환호성' 등도 검색어 순위 10위권 이내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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