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정부가 23일 본토와 홍콩의 주식 붕괴를 막기 위해 2조 위안(약 371조원)을 긴급 투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화권 증시가 반등세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부동산 위기 장기화 우려 속에서 매도 압박이 재개될 위험은 여전하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언을 로이터가 모은 것을 추려봤다.
◇마르코 파픽, 수석 전략가, 클락타워 그룹:
"중국 투자자로서 여러분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25bp(1bp=0.01%p)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이번 조치는 바주카포를 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물총을 쏘는 것도 되지 않는다."
◇피에르 회브레히츠,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 이스트 이글 자산운용:
"지난 3월부터 중국에 대해 보수적 포지션을 취해왔다. 중국 가계의 저축률은 높고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계속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를 꺼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보스에서 리창 총리가 말한 것처럼 정부가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경제를 관리할 것이라는 사실에 시장이 이제야 눈을 뜨면서 투자 관심이 줄어들었다."
◇노먼 빌라민, 그룹 수석 전략가, UBP:
"우리는 10월에 중국을 팔아 치웠다. 추가 경기 부양책을 예상했지만 나오지 않을 것이 분명해졌고 중국이 부동산 구조조정에 착수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부동산 구조조정은 상당한 장기 플랜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빠르게 성장했고 세계의 제조업 중심이 되며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중국 (자산을) 보유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 분명하고 투자 기업을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레드몬드 웡, 수석 중국 전략가, 삭소 마켓:
"홍콩 주식의 투자자 기반은 글로벌 또는 아시아를 벤치마크로 삼는 기관 투자자를 포함해 비교적 다양하다. 특히 해외에 기반을 둔 펀드 중 일부는 홍콩/중국에서 일본 및 기타 아시아 시장으로 투자를 재분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웡 콕 훙, 메이뱅크 주식 세일즈 트레이딩 책임자:
"(항셍지수가) 지난 2022년 저점인 1만4600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지표로 보면 (항셍이) 과매도 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을 점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이애나 룰크, 카네기멜론 대학교 테퍼 경영대학원 교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소비를 중단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전 세계 총생산(GDP) 성장의 약 22%를 기여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싶어야 하는데 오히려 빠르게 중국을 떠나고 있다."
◇코린 프로스트, OCIO 헬리오스 전무이사:
"미국에 기반을 둔 자문사의 경우 중국은 특정 중국 펀드보다는 (신흥시장) 또는 (전체 국가 세계 지수) 펀드의 일부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분쟁, 대만 분쟁, 경기 둔화 등의 헤드라인 리스크로 인해 직접적인 중국 노출을 늘리려는 욕구가 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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