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자의 친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유언장에 소박한 장례에 대한 희망만을 남겼다. 아래는 그의 유언장 전문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내 지상 삶의 황혼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굳건한 희망 속에서, 오직 나의 매장 장소에 관해서만 최종적인 유언을 남기고자 한다.
내 생애 전반과 사제 및 주교로서의 사목 여정 동안, 나는 언제나 우리 주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나 자신을 의탁해 왔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나의 유해가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교황 대성당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치되기를 요청한다.
나는 나의 마지막 지상 여정이 바로 이 고대의 마리아 성지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이곳은 내가 모든 사도적 순방의 시작과 끝에 반드시 들러 기도하며, 나의 뜻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어머니께 맡기고, 그분의 부드럽고 모성적인 보호에 감사를 드리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나는 살루스 포풀리 로마니 경당(파울리나 경당)과 스포르차 경당 사이에 있는 매장용 틈새에 내 무덤이 마련되기를 요청한다. 이 위치는 첨부된 도면에 명시되어 있다.
무덤은 땅 속에 두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하게, 'Franciscus'(라틴어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만 새길 것을 요청한다.
안장에 소요되는 비용은 후원자가 제공한 금액으로 충당될 것이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측에 금액이 이체되도록 사전에 조치했다. 관련 사항에 대해 성당의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두었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합당한 상을 내리시기를 빈다. 내 삶의 마지막을 채운 이 고통은 세상의 평화와 인류의 형제애를 위해 주님께 바친다.산타 마르타, 2022년 6월 29일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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