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 중인 러시아가 새로운 흑해 곡물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흑해 곡물협정을 더 나은 형태로, 모두에게 더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재개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규제가 줄어든 새 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누구도 러시아를 곡물과 비료 시장에서 밀어낼 수 없다"며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명령을 내려야 새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흑해 곡물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은 러-우 전쟁으로 중단된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2022년 7월 체결된 협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수출 세계 4위의 농업 국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 항만이 봉쇄되며 해상 곡물 수출길이 막혔고,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며 식량 위기가 발생했다. 협정 체결 직전인 2022년 6월 기준으로 세계 밀 가격은 전년 대비 56.5%, 옥수수 가격은 15.7% 급등했었다.
협정 체결로 식량 위기가 타개됐으나, 러시아는 2023년 7월 일방적으로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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