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핵심 광물 생산을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다만 광물협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언급하며 "(전쟁이) 종식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그런 노력에 있어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모든 것은 주마다 몇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은 정말 불필요하게 죽어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정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중 우크라이나 지원의 대가로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등 천연자원 개발 이익을 미국과 공유하는 광물협정 체결을 요구해왔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해 온 직접적 안보 보장은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경제적 이익이 우크라이나에 걸려 있으면 자연히 안전 보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8일 양국 정상의 '백악관 충돌' 이전 확인된 광물협정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향후 원유 및 가스를 포함한 국영 광물 자원 개발로 벌어들일 수익의 50%를 기금에 투입한다.
기금의 일부는 전후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위해 재투자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기금에서 '미국 법에 따라 허용되는 최대의 재정적 이익을 소유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광물 수익의 일부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쓰이고, 일부는 미국이 가져간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예산에 이미 포함된 자원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 등이 진행해 온 기존 사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달 말 양국 정상의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으로 당시 서명할 예정이던 광물협정도 결렬됐다. 그러나 종전 협상에 진전이 보이며 지난 11일 이뤄진 양국의 '30일 임시 휴전' 합의에는 "광물협정을 조속히 체결한다"는 내용도 다시 포함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생산을 극적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흑연, 리튬, 우라늄 및 희토류로 알려진 17가지 화학 원소와 같은 소재는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다. 이들은 전자 제품, 풍력 터빈, 에너지 네트워크, 전기 자동차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과 일부 무기 시스템을 생산하는 데 필요하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