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연구 예산이 대거 삭감된 미국 연구자들에게 프랑스가 러브콜을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여기 프랑스에서 연구는 우선순위이며 혁신은 문화이고 과학은 무한한 지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연구자 여러분, 프랑스를 선택하세요. 유럽을 선택하세요!"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계기로 대학과 연구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러한 상황을 해외 연구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날 프랑스 국가연구청(ANR)은 프랑스 내 대학과 연구기관이 해외 연구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공동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과학을 위해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for Science)'를 출범했다.
ANR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전 세계적으로 학문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국제적인 상황은 연구자들의 전례 없는 이동성 야기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이를 기회로 삼아 환영받는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보건, 기후, 생물다양성, 인공지능, 우주, 농업, 저탄소 에너지, 디지털 시스템 등 사회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 회원 1900명은 지난 1일 발표한 비판 성명에서 "이 나라의 과학 사업이 초토화되고 있다고 분명히 경고하기 위해 이 SOS를 보낸다"며 "정부는 과학 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삭감하고 과학자들에게 보조금을 중단하고, 국제 과학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변화나 백신의 안전성, 경제 동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낳는 연구를 막고 있다"며 "기금 삭감으로 기관들은 연구를 중단하고 교수진을 해고하고 다음 세대의 과학자들을 위한 파이프라인인 대학원생 등록을 중단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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