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김예슬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데 미국의 정치 대통령과 경제 대통령이 불화를 빚고 있어 적전 분열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가 파월 해고를 시사하고 나선 것.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하며 심지어 파월 의장의 '해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는 항상 늦다”고 파월을 직격했다.
트럼프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이 지역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그런데 파월은 항상 늦고 틀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월의 종말이 빨리 올 수도 있다”고 해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자들에게 "나는 그가 그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항상 너무 늦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인을 하지 않았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가장 엄중한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중앙은행이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 “이번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속히 인하할 것이라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연준 관리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가 파월의 해임을 암시하는 등 격렬하게 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통화 정책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이틀 후인 4일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는 글을 트루스 소셜에 올렸다.
"그는 항상 늦지만 이제 그의 이미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며 금리인하를 촉구했었다. 그러나 해임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임을 시사했다. 취임 후 그가 파월 의장의 해임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가 수개월간 파월 의장의 해임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만나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그에게 신임 연준 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전 이사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연준 이사를 지냈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자신이 임명했으며,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데 미국의 정치 대통령과 경제 대통령이 갈등을 빚으며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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