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캐나다가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재무장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캐나다 방산업체에서 유럽의 전투기와 기타 군사 장비를 제작하려는 계획이다.
EU는 '유럽 재무장 계획-2030 대비태세'(ReArm Europe Plan/Readiness 2030)을 통해 러시아의 침략 위협에 맞서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해 2030년까지 1500억 유로(약 240조 원)의 EU 대출 지원을 통한 회원국 무기 공동구매를 포함해 총 8000억 유로(약 1270조 원)의 국방비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회원국 자체적 국방예산 증액을 위해선 EU의 재정준칙 완화도 추진한다. 1500억 유로 규모의 무기 공동구매는 주로 EU산 무기를 대상으로 하되 일부는 EU와 안보협정을 맺은 일부 비EU 국가들로부터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복수의 소식통은 캐나다의 참여 방식은 유럽의 군수 제조 목록에 포함되어 미국 F-35와 경쟁하는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와 같은 무기를 제작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유럽의 재무장 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과도한 미국 의존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캐나다 방위산업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수 있고 유럽 방위산업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양국의 오랜 동맹 관계에 위기가 닥치며 캐나다는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는 지난주 취임 직후 영국과 파리로 첫 순방을 떠나, 캐나다를 "비유럽 국가 중 가장 유럽적인 나라"라며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캐나다는 탄약, 전차, 항공기, 방어시스템, 함정 등 다양한 무기체계르 생산해 이 중 절반을 수출하는데, 가장 큰 대상국은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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