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벨라루스 대선서 '7연임' 전망…"아들·여성에게는 못 줘"

'유럽 마지막 독재자'…1994년부터 30년 넘게 통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수여받은 '성(聖) 안드레아 사도 제국 수도회' 훈장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수여받은 '성(聖) 안드레아 사도 제국 수도회' 훈장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70)이 26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서 이변 없이 승리를 거둘 전망이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1994년부터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를 통치해 왔다.

AFP 통신, 미 CNN 방송 등 복수의 외신들은 루카셴코가 이날 선거에서 7번째 임기 연장에 성공, 현 31년간의 집권 기간을 36년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루카셴코 외 야당 후보 4명이 투표 용지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모두 친(親)루카셴코 인사들로서 구색 맞추기식 출마를 한 것이라는 게 주된 평가다.

실질적 반대 세력 중 상당수는 감옥에 있거나 해외로 추방된 상태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루카셴코가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으나 야당의 반발을 비롯해 수도 민스크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CNN은 이때 "소련 붕괴 후 벨라루스 역사상 가장 가혹한 탄압이 촉발됐다"고 평했다.

당시 루카셴코에 맞서 출마했으며 현재 망명 중인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42)는 이날(26일)의 선거를 "희극"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루카셴코는 이날 수도에서 투표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스스로를 독재자라고 밝힌 뒤 자국은 "잔혹한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에게도 압력을 가하지 않으며 누구도 침묵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본문 이미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레닌그라드주 이고라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 중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4.12.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레닌그라드주 이고라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 중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4.12.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루카셴코는 그러면서도 치하노우스카야와 같은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우리는 누구도 강제로 추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아울러 자신의 세 아들 중 한 명에게 대통령직을 넘길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 것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내 아들들 중 누구도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가 대통령직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루카셴코는 "여성이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며 "여성은 독재자가 될 수 없지만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남성은 꽤 있다"고 했다.

루카셴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우며 푸틴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도 적극 돕고 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대한 타국의 침략이 있을 땐 핵 대응을 할 것이라는 등 벨라루스의 안보를 보장해주고 있다.

cho11757@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