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실종된 여성이 비단뱀에게 잡아먹힌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에 거주하는 66세 여성 하시아는 1일(현지시간) 고무 농장에서 퇴근한 뒤 실종됐다.
저녁이 돼도 여성이 귀가하지 않자 걱정한 그의 가족들은 그를 찾기 시작했고, 밤 9시쯤 울창한 풀밭에서 거대한 비단뱀을 발견했다.
뱀은 배가 불룩하게 부른 채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가족들은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비단뱀의 배를 칼로 갈랐다. 비단뱀의 배 안에는 이들이 찾던 하시아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주민들은 뱀이 나무에서 뛰어내린 뒤 여성의 다리를 공격해 넘어뜨리고, 이내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시아의 아들 누르딘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어머니께 정말 고통스러운 죽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뱀이 죽었다고 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는 그녀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는 울창한 숲에 서식하는 비단뱀이 많은데, 먹이가 풍부해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다. 종에 따라 10m까지 자라기도 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도 최근 도시화와 함께 팜유 농장과 고무 농장이 늘어나면서 비단뱀이 서식할 곳도 줄어들었고, 인간이 공격당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 서술라웨시주 북루우의 한 야자 농장에서 농부가 비단뱀에 통째로 잡아먹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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