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 최대의 이슬람 신도를 가진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중앙 자바에 있는 신비로운 9세기 불교 보로부두르 사원을 보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9일 인도네시아는 이를 통해 전쟁 중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불상의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야쿠트 철릴 쿠마스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은 보로부두르가 불교계에서 상당한 존경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들이 국가 내 온건성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 불교인들이 참석할 수 있는" 의식을 홍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보로부두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30년 만에, 그리고 소수 종교 집단에 대한 배척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계획이다.
야쿠트 장관은 "보로부두르의 잠재력은 매우 크며 아세안의 불교 신자 수는 40% 이상이다"며 "아시아에서 이번 주 보로부두르가 국제적인 예배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을 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인구 중 90% 이상이 이슬람교도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약 250만 명의 불교 신자들이 있지만, 불교계에서는 실제 불교 신자들의 규모가 그 3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동남아 전체에서는 2억명이 불교 신자로 이슬람 다음으로 큰 종교다.
호주 디킨대학의 그레그 바톤 글로벌 이슬람 정치학 석좌교수는 야쿠트 장관이 종교 다원화 추진에 대해 "강력한 입장"이라며 "이는 '라흐마탄 라일라민'(모든 생명체에 자비를)이라는 이슬람 원칙을 실천하는 리더십이다"고 말했다.
보로부두르는 지난 1985년 극단주의자들이 사원에 11개의 폭탄을 터뜨려 9개의 부도가 손상을 입은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고고학자인 차이디르 아샤리 박사는 "보로부두르는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불상과 같은 운명을 함께 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보로부두르의 보안이 다양한 부문에서 강화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01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계곡에 있는 2개의 거대한 불상을 파괴했다. 우상 숭배라는 이유에서다.
차이디르 박사는 "보로부두르는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여전히 그 존재를 목격할 수 있는 고대 유적"이라며 "만약 그것이 파괴된다면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은 "과격주의가 많은 사람과 인도네시아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인문대학의 초빙교수이자 인도네시아 역사 전문가인 피터 캐리 교수는 보로부두르를 홍보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훌륭하고 계몽적"이라면서도 "이 계획을 이 지역을 둘러싼 많은 이슬람 사회에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것이 실행되기 전에 지역사회에서 효과적으로 논의되고 사회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로부두르는 불교 사일렌드라 왕조 때인 8~9세기경에 만들어졌고 1800년대에 발견됐다. 1980년대에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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