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초반 판도…지난 시즌 꼴찌들이 심상치 않다[V리그 포커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승·준우승 팀 제압
여자부 페퍼저축은행도 일찌감치 첫승 신고

 삼성화재(KOVO제공)
삼성화재(KOVO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배구 초반 판도가 흥미롭다. 키워드는 '꼴찌들의 반란'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들이 펄펄 날며 판을 흔들고 있다.

우선 남자부는 지난 시즌 11승25패(승점 25)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삼성화재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와의 개막전에선 1-3으로 졌으나 이후 대한항공에 3-2, 현대캐피탈에 3-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인데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삼성화재 반등의 제물이 됐다.

아직 일정을 많이 소화한 것이 아니라 크게 의미를 두긴 어려우나, 어쨌든 삼성화재는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시즌 삼성화재는 외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당시 등록명 이크바이리)가 기대만큼 터져주지 않으며 팀 전체가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은 V리그가 익숙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데려와 고민을 덜었다.

또한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몽골 출신의 에디 가르가차(등록명 메디) 역시 적응기 필요 없이 곧바로 즉시전력감으로 가세, 팀 전력을 크게 높였다. 외인을 비롯해 선수들이 대거 바뀐 만큼 새 조직력과 조합을 잘 다지는 게 관건이었는데 초반 흐름은 서로 시너지가 나는 분위기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 꼴찌였기에 더 내려갈 곳도 없다. 선수들에게 비시즌 훈련했던 양을 믿고 가 보자고 했다. 전력상 큰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흐름만 잘 타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란이라 부르기엔 어색하지만 지난 시즌 3위였던 우리카드 역시 3연승을 질주하며 초반 리그를 이끌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새로 창단한 기분"이라고 말했을 만큼 선수 구성이 바뀌었는데, 이게 초반에는 상대 팀의 대처를 어렵게 만들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역시 새 외인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아시아쿼터의 오타케 잇세이(등록명 잇세이)가 초반부터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두 팀의 기세가 워낙 좋아 '1강' 대한항공의 독주가 아닌 여러 팀이 물고 물리는 판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페퍼저축은행(KOVO제공)
페퍼저축은행(KOVO제공)

여자부도 '동네북' 이미지가 강했던 페퍼저축은행이 달라진 모습으로 중위권 경쟁에 가담, 다른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창단 3년차인 페퍼저축은행은 그동안 시쳇말로 '깔아주는 팀'이었다. 다른 팀들은 페퍼를 잡지 못하면 큰 타격을 입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첫 승까지 18경기가 걸렸던 페퍼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에는 개막 2번째 경기 만에,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1승2패(승점 2)로 순위는 5위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전까지는 의욕적으로 경기를 시작한 뒤 승부처마다 허무하게 무너져 내줬던 경기가 많았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큰 경기에 강해 '클러치 박'으로 불리는 국가대표팀 주장 박정아를 포함해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 염어르헝, 이고은, 오지영 등 각 포지션마다 이름값이 크게 높아져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상위권 경쟁에서 아예 논외였던 페퍼저축은행이 이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다면 V리그 여자부 전체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한편 초반 가장 좋은 기세를 보이는 팀은 역시 흥국생명이다. 지난시즌 다 잡았던 우승을 놓였던 흥국생명은 비시즌을 벼르며 기다렸고, 김연경-김수지 '절친 듀오'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 밖에 흥국생명전 패배를 제외하면 2승을 챙긴 현대건설, 고희진 감독의 배구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정관장 등도 언제든 패권에 도전할 만큼 초반 기세가 좋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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