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좋은 흐름을 타던 FC서울에 악재가 발생했다. 팀의 중심 기성용(36)과 엔진 정승원(28)을 부상으로 잃었다. 최대 2개월 뛰지 못할 수 있어 김기동 감독의 중원 조합에 고민이 많아졌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15일 "지난 12일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부상을 당한 기성용과 정승원의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회복까지 꽤 걸릴 전망"이라면서 "짧으면 1개월, 길면 2개월 정도 뛰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정승원이 수술은 피한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정승원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이창근과 충돌한 뒤 쇄골 쪽 통증을 호소했다. 이어 기성용은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개막전 패배 후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를 이어가며 5위를 마크 중인 서울 입장에서는 큰 악재다. 기성용과 정승원 모두 팀의 핵심이라 손해가 크다.
기성용은 올 시즌 철저한 관리 속 8경기 연속 출전,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신입생 정승원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오른쪽 측면 공격수 역할까지 소화며 서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성용과 정승원이 동시에 부상을 당하면서 서울은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대전과 경기가 끝난 뒤 "3선에 문제가 생긴 것이 맞다"라면서 "(최)준이를 다시 3선으로 올려 써야 할지 고민"이라고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은 이승모, 황도윤 둘 뿐이다. 측면 수비수 최준은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해지자 포지션을 바꿔 뛰었다.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 류재문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최근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선수 영입이 힘든 상황에서 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김기동 감독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믿는다. 일단 위기를 잘 넘기며 부상자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