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휘봉 잡고 '3전 3패'…김기동 감독, '상암벌 전투' 벼른다

작년 서울 사령탑 부임 후 광주전 전패 자존심 구겨
19일 홈에서 광주전…이정효 감독과 지략 대결 관심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FC서울과 FC안양의 경기에서 김기동 서울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2.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FC서울과 FC안양의 경기에서 김기동 서울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2.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지난해, 2024 K리그1 개막전 6경기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기는 광주FC와 FC서울의 대결이었다. 2023 시즌 광주의 3위를 견인하면서 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정효 감독과 포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다 '감독들의 무덤' 이미지가 있던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첫판부터 만났으니 당연한 조명이었다.

아무래도 김기동 감독의 서울에 좀 더 시선이 향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꽤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던 제시 린가드까지 합류해 더 화제였다. 하지만 결과는 0-2 서울의 완패. 호된 신고식이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던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나아졌고 결국 2024 시즌을 4위로 마쳤다. 서울이 앞선 4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꽤 성공적이었다. 김 감독도 나름 합격점을 준 첫 시즌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아픈 오점도 있었는데 바로 '광주전'이다.

2024시즌 첫 경기에서 광주에 패한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이후 두 차례 더 광주를 상대했으나 모두 패했다. 3전 전패. 11개 상대 중 유일하게 승점을 챙기지 못한 팀이 광주다. 그래서 2025시즌 두 팀의 첫 만남이 더더욱 기대된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서 광주FC와 격돌한다.

현재 광주는 3승4무2패, 서울은 3승4무1패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13으로 4, 5위에 올라있다. 이 경기를 잡는 팀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순위 싸움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축구의 진심'인 두 남자 김기동 감독과 이정효 감독의 지략과 자존심 싸움이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서울 지휘봉을 잡고 딱 2팀에게 이기지 못했다. 우선 챔피언 울산에게는 2무2패로 밀렸다. 최악은 광주였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개막전에서 광주에 패한 서울은 6월 홈에서 열린 16라운드에서 1-2로, 10월 33라운드 광주 원정에서도 1-3으로 체면을 구겼다. 3경기에서 고작 2골을 넣고 7점이나 허용했으니 완패였다.

따라서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새 시즌 첫 광주전에 임하는 김기동 감독과 서울 선수들의 각오는 자못 비장하다. 2023년 마지막 만남이었던 9월 30라운드에서의 0-1 패배까지 더하면 서울은 최근 광주에 4연패 중이다. 끊어내야 한다.

본문 이미지 -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 스테이지 1차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경기를 7대3으로 승리한 뒤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 스테이지 1차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경기를 7대3으로 승리한 뒤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올해도 개막전에서 제주에게 0-2로 지고 시작했으나 이후 7경기에서는 무패다. 김기동 감독의 색깔이 녹아들었다는 평이고 특히 최근 경기들을 보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은 3월29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다 종료 직전 정승원의 동점골과 추가시간 문선민의 극장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2일 선두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2골을 먼저 내주고도 2-2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동점을 만든 이후 계속 몰아치던 분위기를 떠올리면 역전승으로 끝내지 못한 게 아쉽던 뒷심이다.

분위기도 좋고 자신감도 있지만 선수단의 리더 기성용과 체근 컨디션이 좋았던 정승원이 모두 부상으로 뛸 수 없다는 것은 꽤 악재다. 김기동 감독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도 다 쏟아낼 것이 자명하다. 광주는 서울과의 경기를 마치면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올라 26일 알 힐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을 준비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결전지 제다로 향하고자 결의를 다지고 있는데, '서울전 5연승'이 좋은 보약이 될 수 있다.

다가오는 주말, 순위 상으로 주목되는 매치업은 1위 대전과 2위 김천의 맞대결이다. 하지만 진짜 뜨거움은 상암벌에서 펼쳐질 공산이 크다. 김기동 감독과 서울이 복수혈전을 펼칠 수 있을지, 이정효의 광주가 서울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lastuncl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