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가 결국 소집해제 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부상을 당한 선수들도 외박을 마치고 오늘 숙소에 소집됐다.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한 결과 이강인과 백승호, 정승현(알와슬)의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대표팀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 소속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들"이라며 "대체 발탁은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은 지난 20일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이 끝나고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홍 감독과 면담을 가졌는데,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전에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3명 모두 심각한 부상은 피했다. 부상에 따른 공백은 길어야 2주가 될 것"이라면서 "선수들은 소속팀과 의논 후 한국에서 치료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오만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전반 38분쯤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를 요청했다.
백승호의 부상으로 벤치에 있던 이강인이 예상보다 이르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단 하루 훈련에 참여하고, 갑작스러운 투입이었지만 이강인은 전반 41분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돕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강인은 후반 35분 왼쪽 발목을 다쳐 쓰러졌고, 스태프에게 업힌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떠났다.
정승현은 오만전 하루 전 훈련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3명이 이탈한 홍명보호는 25명으로 요르단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요르단전에는 뛸 수 있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황인범은 애초부터 소속팀과 출전 시간에 대해 의논을 나눴기 때문에 오만전 결장을 선택했다"면서 "남은 기간 선수들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오만전에서 좋지 않았던 장면과 좋았던 장면을 선수들과 공유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전에서 실점을 했지만 조직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으면서 공격을 시작할 때 실시하는 빌드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이 부분이 미흡하면 수비는 물론 공격 과정에서도 분명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만전 무승부로 4승 3무(승점 15)가 되면서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12)의 추격을 받게 됐다. 이번 요르단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홍 감독은 "오만전 무승부로 조기에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 무산돼 아쉬움이 분명히 있다. 2연승을 거뒀다면 선수들이나 팀 모두 더 성장할 수 있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오만전 결과를 아쉬워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조급한 마음이 없다. 홍 감독은 "1위 자리가 불안하지만 쫓기거나 다급한 마음은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요르단전"이라면서 "6월에 또 2경기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요르단전을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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