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나서는 대회마다 정상에 오르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으로 우뚝 선 김채연(수리고)이 만족 대신 부족한 점을 먼저 언급했다. 점프의 퀄리티를 더 높여 다가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한 번을 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김채연은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8.27점과 예술점수(PCS) 70.09점을 묶어 148.36점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74.02점으로 1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22.38점으로 최종 우승에 성공했다.
김채연은 지난해 말부터 나서는 대회마다 정상에 오르고 있다.
10월 ISU 상하이 트로피와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 그리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선발전과 이어진 ISU 챌린저 시리즈 트로피 메트로폴 니스 코트 다주르 대회서 승승장구했다.
12월에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고, 2025년 1월에는 2차 선발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이어 이달 초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날 4대륙 선수권에서도 꼭대기에 섰다. '김채연 시대'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
결과만큼 내용도 빛났다. 처음 출전한 종합경기대회였던 아시안게임에서 계획된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4대륙 선수권에서도 국내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 무결점 플레이에도 본인은 불만족…"연습 더 필요해"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 프리, 총점 모두 커리어 최고점을 냈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낸 기록(총점 219.44점)도 넘었다. 2위 미국의 브레이디 테넬(204.38점)과는 무려 18점이나 차이가 날 만큼 압도적이었다.
매 경기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할 줄 모른다. 더 완벽한 경기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김채연의 설명이다.
김채연은 4대륙 선수권 우승 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선 스핀이 조금 흔들렸다. 점프도 연습 때만큼 나오지 않았다. 퀄리티를 더 높여야 한다"며 "경기 후반부에는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 조금 아팠다. 긴장해서 그런 것 같은데 앞으로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경기 중 다음 점프를 앞두고 '넘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아시안게임, 4대륙 우승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긴장을 덜어내는 방법도 알게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제 김채연의 시선은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로 향한다. 이 대회에는 올림픽 쿼터가 걸려 있어 더 중요하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쉴 수 없다.
김채연은 "하루 이틀 정도 쉬면서 다시 체력을 회복하려 한다. 이후에는 부족한 점을 찾아 더욱 열심히 연습할 계획"이라며 "보다 노력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고삐를 당겼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