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김채연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 경신에 도전한다.
김채연은 2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달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과 2025 ISU 사대륙선수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땄던 김채연은 그 기세를 이어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김채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바 있다.
굵직한 대회를 연달아 치르는 김채연은 최근 근육 경련을 겪을 만큼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김채연은 이날 출국에 앞서 "지난 두 대회에서 잘해서 자신감은 올라왔다. 그래서 최근 국내에서 진행한 훈련도 잘됐다"면서 "하지만 그 자신감이 오히려 더 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있다. 최대한 이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쇼트 71.88점, 프리 147.56점으로 총점 219.44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사대륙선수권에선 쇼트 74.02점, 프리 148.36점으로 총점 222.38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 기록을 새로 썼다.
상승세를 앞세운 그는 "클린 연기를 펼쳐서 이번엔 사대륙선수권의 개인 최고점(222.38점)을 다시 한번 경신하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밝힌 뒤 "하지만 만약 클린을 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와 다시 경쟁한다.
세계선수권 4연패에 도전하는 사카모토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다. 그러나 김채연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카모토를 극적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사대륙선수권에서는 사카모토가 불참했다.

사카모터와의 경쟁을 앞둔 김채연은 "개인 최고점 경신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빙상에) 오르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경쟁자들이 잘한다고 해서 딱히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이번 대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이 걸려있어, 김채연의 어깨가 더 무겁다.
김채연은 "올림픽이 걸린 대회다보니 더 떨리기는 한다. 하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짐했다.
한편 김채연은 이번에도 디자이너 출신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의상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그는 "의상이 꽤 무거워 매번 수화물로 부친다"며 웃은 뒤 "엄마가 바로 옆에서 함께 경기한다고 생각하며 더 든든하게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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