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길거리 농구'로 불리던 3대3 농구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이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정식종목이 됐다.
3대3 농구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앞서서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에 2018 아시안게임과 2020 올림픽에서는 농구종목에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리게 됐다. 남녀 3대3 농구와 기존의 5대5 농구가 포함된 개수다.
3대3 농구는 기존 농구와 기본 룰은 같지만, 세부 종목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일단 한 팀은 4명으로 구성되고 이 중 3명이 코트에 나선다.
경기 시간은 10분으로 정해져있지만 한쪽이 먼저 21점을 넣으면 그 순간 경기가 종료된다.
코트는 '반코트'로 기존 농구의 절반만 이용한다. 점수도 기존 3점슛 라인 밖에서 넣으면 2점, 안쪽에서 넣으면 1점이다. 자유투는 동일하게 1점이다.
또 공격 제한 시간은 12초로 공수전환이 매우 빠르다. 대신 상대팀이 슛을 실패했을 때 리바운드를 잡으면 3점슛 라인 밖으로 나갔다 온 뒤 슛을 쏠 수 있다.
팀원이 4명 뿐이기 때문에 5반칙 퇴장은 따로 없고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두 번 범하면 실격 처리된다. 팀 파울은 7개부터 자유투 2개를 준다. 10번째 반칙부터는 자유투 2개에 공격권까지 주어져 추가 페널티가 있다.
3대3 농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이 이미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남자는 세르비아가 3번, 카타르가 한 번 우승했고 여자는 미국이 2회, 체코와 러시아가 한 번씩 우승했다.
이승준과 최고봉, 신윤하, 남궁준수 등 프로농구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은 지난달 낭트에서 열린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1승3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희망을 쏘아올린 대회였다.

아직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현재 3대3 농구에서 한국의 세계랭킹은 57위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10위로 가장 높고 중국이 23위, 바레인이 47위, 레바논이 49위, 카타르가 52위, 대만이 59위 등이다. 세계적으로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러시아, 네덜란드 등 유럽권 국가들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최근 3대3 농구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다. 1990년대 열기가 뜨거웠지만 최근엔 시들해진 3대3 농구대회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세미프로리그 창설 움직임도 있다.
물론 당장 2020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2020 올림픽에서 3대3 농구는 남, 녀 각각 8개팀씩이 출전하는 것으로 윤곽이 그려져 있다. 개최국 일본이 자동출전권을 얻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이 유럽 강호들 틈사이에서 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3대3 농구위원회 위원으로 이번 월드컵에 대표팀 단장으로 함께 하기도 한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는 "3대3 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꼭 2020년 올림픽이 아니라도 좀 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종목을 발전시킨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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