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 KBO리그 국내 투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임찬규(LG 트윈스)에게도 '공룡 징크스'를 깨는 건 쉽지 않았다.
임찬규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고전했다.
팀이 3-4로 뒤진 7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된 임찬규는 시즌 5승 도전이 무산됐다. 아울러 올 시즌 등판 경기마다 승리를 따냈던 공식도 깨졌다.
여기에 4실점은 임찬규의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임찬규의 평균자책점도 1.30에서 2.14로 상승했다.
임찬규는 이 경기 전까지 10개 구단 국내 투수를 통틀어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올라 있었으나 NC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18년 9월 7일 잠실 경기부터 NC 상대 6연패를 당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시즌 동안 NC 상대 평균자책점이 무려 8.51(30⅔이닝 31실점 29자책)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LG 코칭스태프로 활동했던 이호준 NC 감독도 따로 '임찬규 공략 방법'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임찬규의 공은 원래 잘 쳤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임찬규는 이날 '공룡 징크스' 탈출을 다짐했지만, 이 악연의 고리를 끊는 건 쉽지 않았다.
1회초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한 임찬규는 이후 세 타자를 아웃 처리해 첫 고비를 넘겼다.

임찬규는 1회말 오스틴 딘의 선제 2점 홈런 지원을 받았지만 2회초에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 1루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서호철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날아간 '실투'였다.
LG 타선 2회말 다시 1점을 뽑으며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에 임찬규도 3회초 피안타 1개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막았다.
다만 임찬규는 4회말에 다시 흔들렸다. 권희동과 서호철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형준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4 역전을 허용했다.
임찬규는 후속 타자 박민우에게도 2루타를 맞아 더 큰 위기를 자초했으나 김주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그래도 임찬규는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 투구'라는 임무는 잘 수행했다. 5회초와 6회초에는 볼넷 한 개씩을 기록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LG는 7회초 시작과 함께 투수를 교체했고, 이우찬이 임찬규를 대신해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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