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내야수 홍종표(25)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부상자가 속출해 팀이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KIA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홍종표를 1군 말소하고 투수 김건국을 콜업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홍종표는 7경기에서 14타수 1안타(0.071)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인 끝에 2군행 통보를 받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의 말소가 단순 성적 부진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느끼기에는 어제 플레이하는 모습이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팀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다들 열심히 해야 하는데, 다 같이 분발해야 하는 상황에 그렇지 못한 부분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며 팀 전체를 향한 메시지라고도 했다.

다만 이 감독은 홍종표의 아쉬운 플레이가 어떤 것이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KIA는 시즌 초반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의 연쇄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령탑은 강한 메시지로 선수단을 독려했다.
부상자들이 하나둘 돌아올 채비를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미 1군과 동행 중인 유격수 박찬호는 5일 1군에 등록되고, 좌측 둔부 염좌로 이탈했던 외야수 이창진도 이날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소화했다.
이 감독은 "박찬호는 수비도 괜찮고 뛰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 내일 1군에 등록한다"면서 "이창진은 2군 경기를 좀 더 지켜보고 1군 등록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KIA는 이우성(좌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변우혁(3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김규성(유격수)-서건창(2루수) 순으로 라인업으 꾸렸다. 이우성은 데뷔 이후 처음 1번타자로 선발 출격한다.
이 감독은 "어제 타격 컨디션이 좋았고 오늘 상대 선발투수(송승기)가 왼손 투수라는 점도 고려했다"면서 "어쨌든 나성범, 최형우 앞에 찬스가 걸려야 점수를 낼 상황이 생긴다. 이우성이 위즈덤과 함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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