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빼고도 19안타 11득점…우승 후보 'KIA다움'이란 이런 것

16일 삼성전 백업 선수들로 경기 치러…삼성 후라도 통타
작년에도 주전들 줄부상 메운 백업이 우승 요인 중 하나

KIA 타이거즈 박재현. (KIA 제공)
KIA 타이거즈 박재현. (KI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최대 강점은 두꺼운 '뎁스'(depth)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주전을 모두 빼도 상대 에이스급 투수를 두들길 수 있는 힘이 있다.

KIA는 지난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5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KIA는 장단 19안타로 11득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

더욱 놀라운 건 9명의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

KIA는 박재현(중견수)-박정우(좌익수)-한준수(지명타자)-변우혁(3루수)-정해원(우익수)-서건창(1루수)-홍종표(2루수)-한승택(포수)-김규성(유격수)의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등 주전 선수들은 모두 휴식을 취했고, 주전 2루수 김선빈만이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상대 투수가 약했던 걸까. 절대 아니다. 이날 삼성의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로, 올 시즌 삼성의 1선발 후보로 꼽히는 투수다. 후라도는 KIA의 '백업 타선'에 4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물론 시범경기일 뿐이다. 경기 결과와 성적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이고,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기 때문에 후라도도 100%의 기량은 아니었다고 봐야 한다.

본문 이미지 - KIA 타이거즈 박재현. (KIA 제공)
KIA 타이거즈 박재현. (KIA 제공)

시범경기는 주전보다는 오히려 백업 선수들에게 중요한 무대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고, 전력 공백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둬야 한다.

그렇기에 16일 경기에 출전한 KIA 백업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했을테고, 대부분이 좋은 '결과물'을 가져왔다.

이날 리드오프로 나선 신인 박재현은 3안타를 때렸고, 백업 내야수 김규성은 무려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홍종표도 3안타, 박정우도 2안타를 기록했으며, 베테랑 서건창과 한승택도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일각에서는 KIA가 1군급 라인업만 2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고 평가하는데, 이날 경기가 이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인 셈이었다.

본문 이미지 - KIA 타이거즈 김규성. (KIA 제공)
KIA 타이거즈 김규성. (KIA 제공)

실제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나성범과 황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중반 이후로는 윌 크로우, 이의리, 임기영, 윤영철, 정해영 등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백업 선수들이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내면서 위기를 넘겼고, 결국 페넌트레이스에서 9경기 차의 압도적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 '대체 선발'로 활약했던 김도현과 황동하는 올 시즌엔 개막부터 팀의 5선발 후보로 경쟁 중이며, 홍종표와 윤도현, 박정우 등은 김선빈, 나성범, 최형우의 뒤를 이을 백업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도 KIA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건, 단순히 주전 선수들의 전력이 뛰어나서만은 아니다. 주전의 뒤를 받치는 백업 요원이 어느 팀보다 탄탄하기에, KIA는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KIA다움을 잃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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