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답지 않았던 2년간 부진…"올해는 다를 것"

실패에 강한 자극 받고 스프링캠프서 맹훈련
"타율 3할보다 팀 위해 해야 할 부분 채울 것"

LG 트윈스 김현수. 2025.3.5/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 2025.3.5/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지난해 부진했던 베테랑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우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축 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반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베테랑의 모습이 흐뭇했기 때문이다.

김현수(37)는 염 감독의 칭찬을 받은 베테랑 중 한 명으로, LG의 올해 농사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지난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에 152안타 8홈런 69타점 6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5를 기록했다.

팀의 통합 우승으로 가려진 2023시즌(타율 0.293 143안타 6홈런 88타점 53득점 OPS 0.747)에 이어 '타격 기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염 감독이 기대한 타율 0.330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어느 해보다 더더욱 독하게 마음먹고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할 때 "2년간 은퇴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 소리가 쏙 들어갈 수 있게 잘해야 한다"고 반등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일단 캠프에서 성과는 확실히 나타났다. 염 감독은 "김현수가 박해민, 오지환과 함께 자기 타격을 정립하며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 수정한 부분이 연습경기에서 잘 나타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염 감독은 "우승하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 베테랑들이 지난해 겪은 실패로 강한 자극을 받아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런 부분은 팀이 올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수도 "스프링캠프를 잘 마무리했다. 준비 과정도 만족스럽다"며 "(더 잘 치기 위해) 변화를 줬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인지하고 캠프로 향했고, 그래서 준비가 더더욱 잘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 해왔던 것들을 다시 찾았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모습을 보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본문 이미지 - LG 트윈스 김현수. 2024.10.1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 2024.10.1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타율 3할 보다 중요한 것

김현수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타격할 때 왼손이 꺾이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었다. 2루 방면 땅볼이 많이 나온 부분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그는 "지금까지 성과는 나쁘지 않다. 훈련하면서 아주 좋아졌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 더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는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파트별 수훈선수 6명을 선정했는데, 김현수가 20대 후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만큼 캠프 훈련이 잘됐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성적이 너무 최악이어서 좋게 봐주셨을 수도 있고, 정말 훈련이 잘된 것일 수도 있다.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현수는 시즌을 앞두고 개인 기록을 목표로 세우지 않는다. 그 수치를 신경 쓰다가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에도 팀플레이에 맞춰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겠다. 타율 3할보다는 내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따져보고 그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본문 이미지 - 2023 WBC에 출전한 김현수. 2023.3.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023 WBC에 출전한 김현수. 2023.3.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026 WBC 출전 여부에 대해선 신중

야구계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나이를 떠나 최고의 기량을 펼친 선수들로 야구대표팀을 구성, 성과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 야구는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하고 2021년 개최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2023 WBC를 마친 뒤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던 김현수는 태극마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야구대표팀이 신구조화를 이뤄 내년 WBC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다만 내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시즌에 좋은 성과를 내야 누가 봐도 당연히 뛰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가대표 선발보다 제 자리부터 확실하게 찾는 게 우선이다. 그런 다음에 (국가대표 발탁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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