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임시공휴일이자 설 연휴 셋째 날인 27일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예보돼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마른 눈보다 더 무거운 '젖은 눈'(습설)의 속성상 피해가 더 클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수도권에는 10~20㎝(많은 곳 경기 남부·북동부 25㎝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북과 강원에는 최대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습설은 습기가 많고 보통 눈보다 2~3배 무겁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눈보다 무거운 습설이 50㎝ 쌓이면 무게가 3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톤짜리 전봇대 30개가 올라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정식 콘크리트 건물이라면 어느 정도 하중을 견딜 수 있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주택이나 창고, 비닐하우스 등 가건물은 습설에 취약할 수 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단독주택 앞에서 제설 중이던 6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고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알루미늄 도장 창고가 붕괴해 제설 작업 중이던 50대 남성이 다리를 다쳤다.
강원도 횡성과 원주에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나무가 전신주를 덮치면서 일대 수백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2014년 2월에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철골 샌드위치 패널로 된 체육관의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당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눈이 많이 쌓인 가로수나 노후 건축물, 비닐하우스 등은 붕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통 눈보다 2~3배 무거운 습설이 많이 쌓이게 되면 구조물에 과도한 하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눈을 자주 쓸어내려야 한다.
이외에도 비닐하우스 등 습설에 취약한 구조물에 대한 점검 등도 필요하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