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윤미 이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 주말로 예상되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는 사방이 경찰차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헌재 별관 옆 경찰이 설치한 벽 하나를 넘어가면 며칠째 철야 농성 중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20m 길이 천막 아래 텐트촌을 형성하고 태극기를 이불 삼아 며칠째 시위를 이어오고 있었다.
오전 9시쯤 텐트촌 일대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텐트 안팎에서 취침 중인 사람들 외에는 휴대전화를 하거나 죽, 커피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탄핵각하' '부정선거' ' 가짜국회' 등이 적힌 피켓들도 있었다.
'13일 차' 단식 투쟁 중이라는 약 25명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앉아서 피켓을 들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며칠째 이어진 농성 탓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근처에는 '애국진료소'가 설치돼있었다.
같은 시각 안국역 일대에는 확성기를 통해 "빨갱이"라는 말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는 경찰을 향해 '짱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가로수와 전봇대, 지하철 출구 등에도 크고 작은 종이피켓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북촌 한옥마을로 향하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입구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일반 시민, 경찰과 지지자들이 뒤엉켜 혼잡했다. 경찰은 주민이나 목적지가 확인된 사람만 제한적으로 헌재 앞으로의 통행을 허용했다. 헌재 앞 1인 시위를 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경찰은 헌재 정문 앞 양쪽에 설치한 바리케이드 너머와 맞은편 도로에도 차 벽을 세웠다. 1번과 6번을 제외한 안국역 모든 출입구에서 헌재로 가는 인도는 봉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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