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온실가스' 정점 찍었나…'건설-배출량 탈동조화' 첫 확인

유엔환경계획, 관측결과 발표…"2030년까지 700조 투자 필요"
"배출은 잡혔는데…건물 규제 공백은 연말 기후총회까지 '숙제'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2024.9.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2024.9.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 배출량이 최근 처음 증가세를 멈춘 걸로 확인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7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본부에서 이런 관측·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꾸준히 지속되던 건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는 지난해 처음으로 멈췄다.

이로 인해 지난해 처음으로 건설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분리되는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나타났다.

탈동조화는 건물 건설이 계속 늘어나는데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경제 성장은 계속되지만 환경 오염은 반드시 따라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계속 달리고 있는데 연료 소비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그 결과, 건물 부문의 에너지 집약도가 10% 가까이 줄었고,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은 약 5%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에너지 건축 규제 강화, 건물 효율성 표준 제정, 재생에너지 비율 확대를 꼽았다.

다만 UNEP은 전 세계 신축 건물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에너지 효율 관련 건축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으며, 특히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는 이 비율이 5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한쪽에선 냉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창문을 닫고 있는데, 다른 쪽에선 아직 문을 활짝 열어둔 상태와 비슷한 셈이다.

UNEP은 건물 및 건설 부문은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2%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34%를 차지하며, 시멘트와 철강과 같은 건설 자재로 인한 배출량도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 수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건물 부문의 탄소 저감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더 빠르고 광범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각국 정부가 2028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에너지 건축 규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UNEP은 각국 환경부와 산업부 등을 향해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서 건물 에너지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전 세계 건물 에너지 효율 분야 투자는 연간 2700억 달러 수준이다. UNEP은 "2030년까지 5220억 달러(약 700조 원)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해야 한다"며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자금 투자를 확대하고, 순환 경제 체계 구축 및 친환경 자재 사용 확대 등의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EP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개최될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이전까지 건물 부문을 포함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NDC)의 강력한 갱신을 각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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