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거부에 늦춰지는 의대 모집인원…수험생 불안도 '계속'

교육부, 수업 참여율 지켜보며 확정 시기 고심
"목표 대학 정할 시기…조속히 인원 발표해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저조로 좀처럼 확정되지 않으면서 올해 초부터 시작한 수험생들의 '입시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이달 30일까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확정·제출해야 한다. 대교협의 심의 후 각 대학은 모집 요강을 통해 전형별 지원 방법, 지원 자격·평가 요소·등록 절차 등을 수험생에게 알린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결정해야 한다. 당초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학교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들을 경우에 정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하겠다고 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투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수업 참여율을 더 지켜보겠다"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학들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모집 인원에 따라 연쇄적으로 지망하는 학교의 등급 컷이 바뀔 수 있어 의대 희망 학생이 아니어도 의대 정원 문제는 예민한 문제다.

종로학원이 수험생·학부모 5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대 모집 조정이 합격선·경쟁률 등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4.8%였다.

의대를 희망하는 고3 김 모 군은 "지난해보다 의대 모집 인원이 줄 가능성이 높아 걱정되는데 발표도 늦어져 당황스럽다"며 "주위 친구들도 이와 관련해 불안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선 조사에선 김 군처럼 의대 모집 인원 미확정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77.7%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고3 학생들이 황금돼지띠인 2007년에 태어나 예년에 비해 학생 수가 많다. 올해 고3 학생은 전년보다 약 4만7000명 많은 45만 3812명이다. 일각에서는 앞선 의대 정원 증원으로 대규모의 N수생이 올해 수능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험생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악조건이 연이어 겹치는 셈이다.

이 같은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선 조속한 모집 인원 발표가 진행돼야 한다는 게 수험생·학부모·입시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당장 14일 3월 서울시교육청 모의고사 점수가 발표되는데, 모집 인원이 달라지면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좁히기 어렵다"며 "이제는 목표 대학을 정하는 시기인데, 모집 인원이 확정되지 않아 학생들이 마음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지금도 이미 많이 늦었다고 느낀다"며 "축소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현재로선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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