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가 뭐길래…"등록 연장은 특혜" vs "휴학 반려가 차별"

대학들 등록 시한 연장…'국민 청원' 등 비판 거세
의대생-일반대생, 의대생 간 학내 갈등 우려 커져

경기도 내의 한 의과대학 건물 앞에 산수유꽃이 핀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도 내의 한 의과대학 건물 앞에 산수유꽃이 핀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교육부가 제시한 의대생 복귀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려대 등 상당수 대학이 당초 계획보다 등록 시한을 연장하며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막판 구제에 나섰다.

의대 소속이 아닌 대학생들 사이에선 학사 운영의 형평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대학에선 '국민 청원'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학생도 나왔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복학원을 작성하고 수업에 참여하겠다고 동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31일까지 등록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미등록·미복학 학생은 29일 제적될 방침이었는데, 복귀 학생을 늘리기 위해 학교가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고려대뿐 아니라 각 대학이 시한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연세대도 당초 계획과 달리 등록 기한보다 늦게 복귀를 선택한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울산대는 이날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내기로 했지만 학생 전원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발송을 보류했다.

의대생에 대한 대학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던 대학생들은 등록 연장이 결정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의대생들에 대한 대학의 특혜를 눈감았는데, 제적 원칙마저 훼손하는 건 선을 넘었다는 주장이다.

급기야 한 연세대 소속 학생은 학내 커뮤니티에 "왜 일반 학생은 제적 통보를 받으면 등록할 수 없는데 의대생은 허가를 해 주느냐"며 "미등록자들 제적, (가사)휴학 남용 등을 골자로 한 국민 청원을 올리겠다"고 썼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가 자신이 만든 규정을 무시하면서 학생을 입시 결과에 따라 차별해도 된다는 걸 보여줬다"고 호응했다. 또 의대생을 향해 "정당한 휴학 사유라고 주장하면서 등록 기간이 지난 후에 등록해달라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꼬집었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 씨는 "정부가 의료계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의대 증원을 밀어붙인 탓도 있으나 1년간의 파행으로 이제 의대생들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여기서 끊고 가지 않으면 의료 환경이 더 망가질 것 같다. 대학이 더 단호하게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은 이 같은 학생들의 비판에 대해 "휴학을 반려한 것부터 차별", "분탕"이라며 날 선 반응을 내놓았다. 동시에 기한에 맞춰 등록한 의대생을 향해 "단일대오를 망쳤다", "배신자"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교육부·대학과 학생 간 갈등이 일반대생과 의대생, 의대생 간의 내분으로도 번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내 갈등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수도권 의대에 다니는 B 씨는 "현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센 말이 오가고 있어 걱정"이라며 "화를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수도권 의대 교수 C 씨는 "등록 학생과 복귀 거부 투쟁 학생 간의 갈등이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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