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고교 1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는 탐구영역에 대한 영향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8학년도 수능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는 올해 고교 1학년이 2027년 11월에 치르는 시험이다.
2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8학년도 수능 시험·점수 체제'에 따르면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현행 수능과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이 동일하다.
반면 2028학년도 수능에 처음 적용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기존 탐구영역에 비해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이 모두 늘어난다. 과목별로 문항 수는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5문항 늘고, 시험 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늘어난다.
문항별 배점도 종전에는 2점, 3점으로 구분했으나 1.2점, 2점, 2.5점 3가지로 구분해 출제한다. 대학이 각각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점수는 과목별로 따로 산출한다. 성적통지표에도 점수가 따로 기재된다.

입시전문가들은 탐구영역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한다. 지금은 사회탐구는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 등 부담이 덜한 과목에 집중적으로 응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앞으로는 모두 응시해야 한다.
게다가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하는 데다 시험시간도 늘었다. 시험문제 배점도 3단계로 세분화해 현재보다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에 대한 부담이 늘 것으로 보는 이유다.
통합사회, 통합과학 점수를 분리해 산출하면서 대학에서 의대나 자연계열의 경우 통합과학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탐구영역에서 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해 대학 자체적으로 변환표준점수를 산출해 활용하는 것처럼 과목 간 점수에 가중치를 부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과목은 출제영역에서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 과목이 빠져 상대적으로 변별력은 낮아진 상황에서 의대나 자연계의 경우 통합과학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5학년도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이 과학탐구에 대한 부담으로 사회탐구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상대적으로 통합과학에 대한 학습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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