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5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친환경 인증 건물의 규모가 매년 3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친환경 건축 인증(G-SEED·LEED) 현황을 분석한 결과 G-SEED(녹색 건축인증)와 LEED(친환경 건물 인증)를 모두 받은 복수 인증 건물은 2020년 26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173%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9.6%에 달한다.
같은 기간 G-SEED 인증 건물은 4290건에서 6923건으로, LEED 인증 건물은 149건에서 237건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판교·수지·광교)가 전체 G-SEED 및 LEED 인증 건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권은 900건 이상의 G-SEED 인증과 87건의 LEED 인증을 기록했다. 두 인증을 동시에 받은 건물은 2건이었다.
경기 남부는 1200건 이상의 G-SEED 인증과 64건의 LEED 인증, 그리고 16건의 복수 인증 사례를 기록했다.
서울 강북권, 부산, 대전·대구 등 지방 도시는 상대적으로 인증 건수가 낮았다.
특히 강남과 판교 지역은 글로벌 기업 본사와 자산운용사의 입주율이 높아, 외국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충족을 위한 LEED 인증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지방 도시는 정책 확산과 시장 수요 측면에서 수도권에 비해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실질적인 투자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연기금은 G-SEED와 LEED 인증 여부를 필수 평가 항목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인증 등급에 따라 세제 감면이나 개발 인허가 가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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