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들어 서울에서 50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서울에서 50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1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건 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10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지난해 6건에서 올해 8건으로 늘었다.
올해 5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에 집중됐다. 반포동에서는 57건이 거래돼 가장 많았으며, 압구정동이 4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반포동은 13건, 압구정동은 23건으로 각각 4.4배, 1.9배씩 늘어난 것이다.
10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달 전용면적 243.2㎡가 175억 원에 거래됐다.
이어 같은 지역의 '나인원한남'은 지난달 244.3㎡가 158억 원에 거래됐다. 3위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6㎡로 2월 135억 원에 매매됐다.
이 외에도 '나인원한남' 전용 244.35㎡는 1월에 114억 원, '한남더힐' 208.48㎡는 지난달 109억 3000만 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배경에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행 부동산 정책상 다주택보다는 고가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더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로 인해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만 고가 주택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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