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 '숨고르기' 들어간 서울 아파트값

급등하던 송파구 '-0.03%' 58주 만에 하락전환
풍선효과 우려엔 "일부 오를 순 있지만 영향 미미"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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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서울 집값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동안 불안 양상을 띠던 강남권 집값은 상승률이 반토막 났고, 송파구의 경우 하락 전환하기까지 했다.

강남권 대신 마포와 강동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과열 가능성은 작고 당분간 서울 집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조짐 동남권 0.68→0.18%…'갭투자' 불가에 '매물' 뚝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1%로 전주 대비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그동안 불안 조짐을 보였던 동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상승률이 0.68%에서 0.18%로 둔화했다.

강남구(0.83%→0.36%)와 서초구(0.69%→0.28%)는 2배 이상 상승폭이 줄었고, 직전주 0.79%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송파구(-0.03%)는 지난해 2월 첫째주 이후 58주 만에 하락전환했다.

용산구 역시 0.18%를 기록하며, 전주(0.34%)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약화했다.

토지거래허가제 재시행 이후 매수 수요가 끊기면서 집값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규제 구역으로 지정되면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부동산 거래가 가능하다. 주거용(18㎡ 이상)은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일명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직전까지는 어떻게든 매도를 시도하던 집주인들도 결국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매물도 쏙 들어갔다.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게 된 상황"…가격 조정·관망세 유지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강남3구와 용산구 매물은 2만 1886건으로 규제 지정일인 20일과 비교하면 2575건이 줄었다.

잠실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제는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게 된 상황"이라며 "6개월 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기 전까지는 이런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집값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집값이 한동안 지금처럼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유입이 차단되니 단기수요가 급감하며 가격이 조정받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집값 안정이 '일시적 숨 고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송 대표는 "6개월은 긴 시간이 아닌 데다, 정책이 시장에서 숙성되고, 적응되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아직 공급 부족에 대한 이슈가 살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규제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뻗어나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과열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부 지역에선 풍선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주 급격하게 오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사실상 풍선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강남에 집을 사려던 이들이 마포 등에 투자를 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풍선효과는 과거 집값이 상승하던 시기 강남권에 집을 못 샀을 때 인근 지역이라도 매수했던 것이지 지금처럼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까지 수요가 뻗어나간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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