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매매 6000건…토허제 재지정에 매물 잠길 듯

규제 완화로 거래량 '폭발'…13일 이후 계약이 대부분
토허제 확대 지정으로 급한 불 끄기 나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아파트 2200개 단지, 40만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아파트 2200개 단지, 40만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의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년 만에 6000건을 넘어섰다. 다만 서울시가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해 거래량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이사 시기 겹쳐… 토지거래허가제 '기폭제' 역할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전날 기준 6004건으로 지난해 8월(6537건) 이후 6000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16건을 기록한 뒤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부터 약 3000건 수준을 유지해 왔다.

봄 이사철과 금리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파트 거래량 상승을 주도했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지난달 13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가 부동산 시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잠실·삼성·대치·청담을 비롯한 강남 3구의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띈다. 송파구는 581건으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었다. 강남구(561건), 서초구 (351건)도 반년 만에 거래량이 300건을 돌파했다. 강남구의 신고선수는 직전 달(198건) 거래량의 3배에 육박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지난달 13일 이후 매매 계약이 급격히 늘어났다. 13일 이후 성사된 서울 아파트 거래는 4410건으로 전체 거래 6004건 중 73.4%에 달했다.

강남구 2월 거래량의 80% 수준인 412건이 규제 완화 이후 거래됐다. 송파구의 581건 중 413건(71.1%)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계약됐다.

거래량과 더불어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3주(17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5% 상승했다.

0.25% 상승은 지난해 8월 4주(0.26%)이래 28주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 서초, 송파의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았다. 강남구는 0.83%, 서초구는 0.69%, 송파구는 0.79%, 용산구는 0.34% 오르며 서울 평균치를 한참 웃돌았다.

한 달 만에 재지정에 들썩이는 시장…거래량은 감소 예상

본문 이미지 -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정부가 한 달여 만에 강남구와 송파구 뿐만 아니라 서초구, 용산구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에 따르면 과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당시에도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했다. 잠실동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전(2018년 6월~2020년 5월)에는 거래량이 4456건이었으나, 시행 후(2020년 6월~2022년 5월)에는 814건으로 8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청담동 거래량은 461건에서 178건으로 줄어들며 -61.4%를 기록했고, 대치동은 -60.1%(1343건→536건), 삼성동은 -31.5%(596건→408건)의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발표 직후 강남 3구와 용산구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호가를 몇억 원씩 낮춘 급매물들이 나왔다. 매도자 우위의 시장에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것과 달리 매수자가 '갑'의 위치에 오르며 실거래가도 자연스레 하락했다.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3일부터는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입)가 불가능해 투자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실거주자만 매매할 수 있어 강남 3구를 비롯한 상급지 거래량은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3월 거래량은 2월보다는 줄어든 약 5000건 내외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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