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심리 자극, 집값 더 활활…"7월 DSR 규제 전 집 사자"

서울 올해 4.7만가구→내년 2.4만가구로…공급 절벽 '현실화'
서울 아파트 거래 6000건 육박…상반기 더 몰릴 듯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5.3.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5.3.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입주 물량이 내년 반토막으로 줄어드는 등 공급 부족 우려가 무주택자들의 심리를 자극, 올해 상반기 서울 전반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입주 물량은 4만 7000가구로 집계됐다. 그중 30.9%(1만 4000가구)가 동남권(4개 구, 강남·서초·송파·강동구)으로, 11~12월에 몰렸다.

주요 입주 단지(총 15곳)는 △메이플자이(신반포 4지구·6월 입주) 3307가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 진주·12월 입주) 2687가구 △잠실 르엘(미성크로바·12월 입주) 1865가구 △청담르엘(청담 삼익·11월 입주) 1261가구 등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충분한 주택공급 신호가 전달되면 동남권 지역 집값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본문 이미지 - 서울 입주 물량 추이(서울시 제공).
서울 입주 물량 추이(서울시 제공).

문제는 내년 입주 물량이 2만 4462가구로 절반가량 줄어든다는 점이다.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려 서울 집값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공급 부족 우려가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0.18% 상승하며 전월(0.04%)보다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날 기준 5363건으로, 반년 만에 6000건에 육박한다.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에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까지 겹쳐 상반기 거래량이 더 몰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렇게 되면 서울 집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무주택자의 심리를 자극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많이 늘어나고,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

고 교수는 "지난해에는 9월 DSR 2단계 규제 시행을 기점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는데, 올해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입주물량 축소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공급물량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2027년부터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중소택지에서 연평균 4만 70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 입주하고 민영주택 또한 본격 입주를 개시하는 등 수도권 전역에 충분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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