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이 2월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다. 이러한 흐름의 주요 원인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조치가 꼽히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18% 상승하며 전월(0.04%)보다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으며 송파구(0.94%), 서초구(0.74%), 강남구(0.68%) 등 강남 3구가 이끌었다.
상승세의 핵심 요인은 2월 13일 서울시가 단행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조치로 분석된다.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138건 중 63.9%인 3281건이 토지거래허가 해제 이후인 13일 이후에 계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부동산 거래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실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도 개선됐다. 특히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며 서울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대구(-0.32%), 세종(-0.29%), 광주(-0.12%) 등 주요 지방 도시들은 신규 입주 물량 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시장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두드러진다. 서울 전세가격지수는 0.06%로 상승 전환됐으나, 지방은 -0.02%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월세시장에서는 전국적으로 0.08% 상승했지만, 서울(0.12%)과 수도권(0.13%)의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단지와 주요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 공급 과잉과 인프라 부족 문제로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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