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이기림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미국발 통상전쟁 대응이 자신의 마지막 사명이라고만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에게 통상 문제와 관련 전략적 대응 방안 구체화를 주문하는 한편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발언을 두고 대선 출마론에 대한 선긋기라는 해석과 전략적 침묵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소명'을 강조한 것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차출론에 대한 우회적 거절이라는 것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설에 나온 직후 간부회의에서 '대선의 ㄷ도 꺼내지 말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끝으로 대선과 관련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말 간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 성과 보고, 경제 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준비하며 통상 문제와 민생 현안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은 대선 관련 일절 언급이 없다"며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도 없다. 민생현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총리실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속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박수영 의원 등이 주장하는 '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대선 차출론에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는 것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7년 조기대선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과도 비교가 된다. 통상문제 등 민감한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수층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 대선 주자로 이름을 올린 한 권한대행은 이날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6%의 지지를 얻어 범보수 대선 후보 1위를 지켜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2%)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권한대행이 1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범보수 빅텐트'를 통한 대선 도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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