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노골적 지지층 결집용 메시지…'사저정치' 시동에 국힘 '부담'

헌재 결정 승복 안 하고 반탄 시위 "역사적 여정"…정치인들 면담
갈수록 발언 수위 높여…영향력 행사 시 대선 구도 영향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내는 등 본격적인 사저 정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은 6일 탄핵 반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에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특히 청년층을 언급하며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하는 등 헌재 파면에 대한 승복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직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점 발언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파면 당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당 지도부와 만난 데 이어 다음날에는 탄핵 기각을 주장한 나경원 의원과 면담하기도 했다.

탄핵 정국 만든 정치적 입지…尹 향후 행보 정치권 이목 집중

탄핵 정국에서 커진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향후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게 한다.

탄핵 당일에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정권 유지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37%로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1주 차 조사인 16%의 두 배를 넘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탄핵 정국을 지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보수층의 반발 등이 포함됐다고 해도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보수층에서는 일정 부분 먹혀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다시 정치에 나설 경우 불러올 영향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탄핵 심판 기각을 주장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동조 정당 해산"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경우 대선 구도는 '내란 옹호' 세력과 '민주 수호' 세력 대결로 굳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반길 일이지만 국민의힘 잠룡들에겐 부담스러운 구도다.

尹 대선판 개입 시 '내란 옹호' vs '민주 수호' 대결로 굳어져

신율 명지대 교수는 7일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내란 재판을 앞두고 의식한 발언일 수 있지만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9일쯤 한남동 관저를 떠나 사저로 옮길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도 잇달아 여권 인사들과 만나며 메시지를 발신할 경우 사저 정치는 현실화할 수 있다.

여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와 머물면서 퇴거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취임 직후 6개월가량 머문 서초동 사저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다.

하지만 서초동 사저는 고층 건물로 경호동 설치 등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내외가 키우는 반려견 등 문제가 있어 일단 서초동 사저로 옮긴 후 수도권에 단독 주택 등 제3의 장소를 물색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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